패모
마른 폐를 적시고 뭉친 담을 풀어내는
차고 촉촉한 화담지해의 본초
천패모·절패모·평패모의 기원 구분, 성미귀경과 효능주치, 이모산(二母散)·패모과루산·오패산(烏貝散)의 방제학적 배합원리, 이소스테로이드 알칼로이드(페이민·이페리알린) 중심의 현대 약리연구, 오두 병용 금기와 한담·습담 해수 금기를 포함한 주의사항까지 — 진료와 임상 참고를 위해 깊이 있게 정리했습니다.
패모의 기원은 무엇일까?
패모는 하나의 종(種)이 아니라 Fritillaria속 여러 식물의 비늘줄기를 아우르는 이름입니다. 어떤 패모인가에 따라 성질과 우선 응용 병증이 달라지므로, 기원 구분이 임상의 출발점입니다.
- 기원식물(총괄)백합과(百合科, Liliaceae) Fritillaria속 식물의 비늘줄기(鱗莖)를 기원으로 한다. 중국약전 체계에서는 천패모·절패모·평패모·이패모·호북패모 등을 각각 별도로 규정한다.
- 채취 시기천패모는 여름과 가을, 혹은 쌓인 눈이 녹을 때 채취한다. 재배품은 씨를 뿌린 지 3년이 지난 뒤 지상부가 마른 시기에 캐어 흙과 수염뿌리를 제거하고 햇볕이나 약한 불에 건조한다.
- 주산지천패모는 중국 서남부 고산지대(쓰촨·칭하이·간쑤·윈난 등), 절패모는 저장성 일대, 평패모는 한반도 북부·중국 동북부에 분포한다.
- 이명(異名)천패모는 천패(川貝), 절패모는 대패·주패·상패(象貝) 등 가공 형태에 따른 명칭이 있다. 국내에서 패모 또는 검나리로 불리는 것은 평패모(F. ussuriensis)에 해당한다.
- 혼입 품종 주의국내 공정서에서 인정하지 않는 이패모(伊貝母)·신강패모·호북패모 등이 유통 과정에 혼입되는 사례가 있다. 또한 토패모(土貝母)는 이름만 비슷할 뿐 패모속과 무관한 식물이다.
패모는 어떻게 가공할까?
패모는 독성 때문에 법제가 필수인 약재는 아니지만, 기원별 형태 등급과 전통적 가공법이 있습니다.
송패(松貝)는 원추형~구형에 가깝고 높이·지름 3~8mm 정도로 작으며 바깥 인엽 2장의 크기가 서로 달라 큰 쪽이 작은 쪽을 껴안는 모양이다. 청패(靑貝)는 다소 납작한 구형으로 4~16mm이며 바깥 인엽 2장의 크기가 비슷하고 끝이 벌어져 있다. 횡단면은 백색이며 분성(粉性)이다.
크기가 큰 것은 심아(芯芽)를 제거해 대패(大貝), 작은 것은 심아를 제거하지 않고 주패(珠貝)라 하며, 껍질과 심아를 제거해 절편한 것을 절패편(浙貝片)이라 한다.
패모의 성미귀경과 효능주치는?
본초학 표준 항목 — 성(性)·미(味)·귀경(歸經)·효능(效能)·주치(主治) — 에 따라 패모를 정리합니다. 천패모와 절패모를 나누어 대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 항목 | 천패모(川貝母) | 절패모(浙貝母) |
|---|---|---|
| 성(性) | 미한(微寒) | 한(寒) |
| 미(味) | 고감(苦甘) — 쓰고 달다 | 고(苦) — 쓴맛이 강하다 |
| 귀경(歸經) | 폐(肺)·심(心) | 폐(肺)·심(心) |
| 효능(效能) | 청열윤폐(淸熱潤肺), 화담지해(化痰止咳) | 청열화담(淸熱化痰), 개설(開泄)하여 청화산결(淸火散結) |
| 성질 특징 | 자윤성(滋潤性)이 있어 허증·조증에 우선 | 자윤성이 적고 苦寒하여 강하(降下)하므로 실증에 주로 사용 |
| 주치(主治) | 폐열조해(肺熱燥咳), 건해소담(乾咳少痰), 음허노수(陰虛勞嗽), 객담대혈(喀痰帶血) | 풍열해수(風熱咳嗽), 담화울결(痰火鬱結)의 해수, 나력(瘰癧), 옹종(癰腫), 폐옹(肺癰), 유옹(乳癰) |
| 용량 | 일반적으로 탕제 기준 3~10g 범위에서 증상에 따라 가감한다(교과서적 참고치이며 실제 처방은 변증에 따라 조정). | |
| 배오 | 지모(知母)와 배합하면 이모산(二母散)의 구조가 되어 폐열·음허 조해에 응용되고, 오적골(烏賊骨)과 배합하면 오패산의 구조가 되어 위산과다·궤양에 응용된다 | |
| 금기 | 오두속(Aconitum) 약재(부자·천오·초오 등)와 병용하지 않으며, 한담(寒痰)·습담(濕痰)으로 인한 해수와 비위허한(脾胃虛寒)에는 복용을 꺼린다 | |
어떤 증상에 변증적으로 활용될까?
청열윤폐·화담지해·청화산결 세 갈래 효능이 임상에서 만나는 변증(辨證) 범주와 대표적인 가감(加減) 응용을 정리했습니다.
| 증상·상황 | 가감 약물 |
|---|---|
| 인후염 | 감초·길경·현삼 가감 |
| 가래가 많은 경우 | 반하 가감 |
| 객혈 | 생지황 가감 |
| 백일해 양상의 기침 | 백합 가감 |
| 흉협통을 겸한 기침 | 비파엽·천문동·황정 가감 |
| 유방염 초기 | 백지·금은화·포공영·연교 가감 |
| 위궤양·십이지장궤양 | 오적골 가감 |
| 급성 기관지염(절패모) | 연교·과루인 가감 |
성분과 현대 약리연구는 어디까지 왔을까?
패모류의 핵심 성분은 이소스테로이드 알칼로이드(isosteroidal alkaloids)로, 진해·거담·항염 작용의 근거이자 안전성 논의의 중심이기도 합니다.
- 이소스테로이드 알칼로이드 — 페이민(peimine, verticine)·페이미닌(peiminine)·이페리알린(imperialine)·페이미신(peimisine)·시페이민(sipeimine)패모속 약재를 대표하는 성분군이다. 페이민과 페이미닌은 절패모의 주요 활성 성분이자 품질 지표로 다루어지며, 이페리알린은 천패모(권엽패모)의 대표 알칼로이드로 알려져 있다. 페이민과 페이미닌은 분자 내 6번 위치가 수산기냐 케톤기냐의 차이만 있는 근연 구조이다.
- 스테로이드 사포닌·다당류·페놀류기원종에 따라 스테로이드 사포닌, 다당류, 소량의 페놀·플라보노이드류가 함께 보고된다.
방제학적으로 어떻게 배합될까?
패모는 마른 기침의 윤조화담(潤燥化痰) 처방, 멍울·종기의 산결 처방, 위산 조절 처방까지 서로 다른 무대에서 각기 다른 얼굴로 참여합니다.
패모와 지모 두 약물로 구성된 처방으로, 패모의 윤폐화담(潤肺化痰)에 지모의 청열자음(淸熱滋陰)을 더해 폐열로 마르고 가래가 적으며 끈끈한 기침, 음허로 오래 끄는 기침에 응용된다. 짝을 이루는 두 약물이 화담과 자윤을 나누어 맡는 간결한 구조가 특징이다.
패모·과루·천화분·복령·귤홍·길경으로 구성된 처방으로, 가래가 끈적여 잘 뱉어지지 않고 인후가 건조하며 기침이 나는 조담(燥痰)을 다스린다. 패모와 과루가 윤조화담을 맡고, 천화분이 진액을 돕고, 복령·귤홍이 담의 근원(비)을 다스리며, 길경이 약력을 폐로 이끈다.
오적골(烏賊骨)의 수렴제산(收斂制酸)과 패모의 산결(散結)을 짝지은 처방으로, 위염·위궤양 등에 응용되어 온다. 패모가 폐 계통 약재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위(胃)의 울결에도 쓰임을 보여주는 예이다.
백지와 패모를 중심으로 소종배농·산결하는 약물을 가미해 유방염 초기 등 옹저(癰疽) 계열 병증에 응용되는 처방이다. 절패모의 청화산결 특성이 살아나는 대표적인 무대이다.
| 처방명 | 패모의 역할 | 배합 구조 | 주치 |
|---|---|---|---|
| 이모산(二母散) | 군약 | 패모·지모 | 폐열·음허 조해 |
| 패모과루산(貝母瓜蔞散) | 군약 | 패모·과루·천화분·복령·귤홍·길경 | 조담해수 — 《의학심오》 |
| 오패산(烏貝散) | 신약 | 오적골·패모(기본 구성) | 위산과다, 위염·위궤양 |
| 가미지패산(加味芷貝散) | 신약 | 백지·패모 등 | 유옹(유방염) 초기 |
현대 임상에서는 어떻게 활용될까?
전통적 변증 범주는 현대 질환·증상 스펙트럼과도 상당 부분 겹쳐 응용됩니다.
| 현대적 증상·상황 | 관련 변증 | 대표 활용 처방 |
|---|---|---|
| 건조한 환경·감기 후 마른기침, 가래 적고 끈끈함 | 폐열조해·건해소담 | 이모산·패모과루산 계열(천패모) |
| 만성 기관지염·소모성 기침 | 음허노수 | 천패모 + 백합·생지황 가감 |
| 급성 기관지염(황색 가래, 열감) | 풍열해수·담화울결 | 절패모 + 연교·과루인 가감 |
| 인후염·편도염 후 잔여 기침 | 인후 열결 | 패모 + 감초·길경·현삼 가감 |
| 림프절 종대, 갑상선 결절 등 멍울 | 나력담핵 | 절패모 중심 산결 가감 |
| 유방염 초기 | 유옹 | 가미지패산 계열(절패모) |
| 위산과다, 위염·위궤양 | 위 울결·제산 | 오패산 계열 |
패모, 기침에 좋다고 아무 기침에나 써도 괜찮을까?
패모는 반하·백부자처럼 독성이 강한 약재는 아니지만, 성질이 차고 알칼로이드를 함유하며 배합 금기가 있어 정확한 변증과 정량 처방이 필요합니다.
패모는 전통적으로 부자·천오·초오 등 오두속(Aconitum) 약재와 상반(相反)되는 것으로 알려진 십팔반(十八反)의 대표 약재입니다. 앞서 다룬 반하·백부자와 마찬가지로, 서로 다른 곳에서 처방받은 한약을 동시에 복용하는 경우 이러한 금기를 놓칠 수 있으므로 복용 중인 한약을 모두 한의사에게 알려야 합니다.
패모는 苦寒한 성질 때문에, 맑고 묽은 가래가 많은 한담(寒痰)·습담(濕痰) 기침이나 평소 속이 차고 소화가 약한 비위허한(脾胃虛寒) 체질에는 복용을 꺼립니다. 이런 경우 오히려 설사·소화불량·기침 악화가 나타날 수 있어, 가래의 성상과 체질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패모류는 이소스테로이드 알칼로이드를 함유한 약재로, 전통 약리 자료에서 혈압강하·중추신경 억제 작용이 언급되고 일부 세포 실험에서 심장 이온채널 차단이 보고된 바 있어, 심혈관계 질환이나 서맥·저혈압 경향이 있는 경우에는 특히 정량 처방과 전문가의 판단이 필요합니다. 또한 천패모·절패모는 성질과 우선 병증이 다르므로 기원을 구분하지 않고 임의로 바꿔 복용하지 않아야 하고, 고가 약재이기에 유사 재료가 혼입된 제품을 주의해야 합니다. 임신 중이나 소아의 사용은 전신 상태와 처방 전체 구성을 함께 고려해야 하므로 반드시 한의사의 진료를 통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기침의 성질을 정확히 가려 적절한 기원과 배합으로 처방받고 싶으시다면 한의원 진료를 통해 처방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톡바른경희한의원 성북점에서는 맞춤 한약 상담을 통해 개인별 기침 양상과 체질을 먼저 확인한 뒤 처방을 설계합니다.
패모, 더 궁금한 점은?
진료실에서 자주 받는 질문을 모았습니다.
가래의 성상과 기원 구분이 먼저입니다
패모는 마른 기침인지 열이 뭉친 기침인지, 천패모와 절패모 중 무엇을 쓸지에 따라 효능이 달라집니다. 톡바른경희한의원 성북점에서 상담받아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