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이 신장을 망가뜨린다? 루머의 진실 | 톡바른경희한의원 성북점
전문 칼럼 · Herbal Medicine Column

한약을 먹으면
신장이 망가진다?
데이터가 말하는 진실

"한약은 콩팥을 망가뜨린다"는 말,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 루머의 실체는 무엇이고, 실제 연구들은 어떤 결과를 보여주는지 데이터로 알아봅니다.

작성 · 톡바른경희한의원 성북점 분류 · 한약 · 신장 건강 읽기 · 약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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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The Myth

"한약이 콩팥을 망가뜨린다"
이 말의 실체는?

신장 독성 루머는 간 독성 루머와 구조가 비슷합니다. 특정 사례를 일반화하거나, 관리되지 않은 약재와 한의원 처방 한약을 구분하지 않고 같이 묶거나, 오래된 데이터를 계속 인용하는 방식입니다.

❌ 루머
"한약에는 신장을 망가뜨리는 성분이 들어있다. 한약을 먹으면 크레아티닌 수치가 올라가고 콩팥이 나빠진다. 신장이 안 좋은 사람은 절대 한약을 먹으면 안 된다."
✓ 데이터
407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 무작위대조군 임상시험(RCT) 메타분석(2024, 대전대)에서 한약 복용군과 위약군 사이에 신장 기능(BUN·크레아티닌·eGFR) 변화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신독성의 진짜 원인은 따로 있습니다.
407
한국 RCT 메타분석
참여 환자 수 (2024)
0
한약군·위약군 간
신기능 유의차
2005
아리스톨로킨산 약재
한국 공정서 삭제 연도
28.6%
항생제의 약물 유발
신장 손상 기여 비율
오해 ① 신독성이 있는 특정 약재(아리스톨로킨산 함유)가 현재도 한의원에서 처방된다 → 2005년 이전에 공정서에서 삭제·제조 금지됐습니다

오해 ② 시장에서 임의로 구매한 관리되지 않은 약재 = 한의원 처방 한약 → 전혀 다른 품질 관리 기준이 적용됩니다

오해 ③ 신장이 안 좋으면 한약을 절대 먹으면 안 된다 → 신장 질환 치료에 한약이 적극 활용되고 있습니다

2 Aristolochic Acid Myth

아리스톨로킨산 — 루머의
진짜 출처와 현실

한약 신독성 루머의 핵심 근거는 '아리스톨로킨산(aristolochic acid)'이라는 성분입니다. 이 성분이 실제로 신독성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지금 한의원에서 처방되는 한약과 무슨 관계인지를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발단

1990년대 벨기에 — 다이어트 약 혼용 사고

벨기에에서 일부 다이어트 한방 제품에 한약재 '광방기(廣防己, Aristolochia fangchi)'가 '방기(防己, Stephania tetrandra)'와 혼용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두 약재는 이름이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식물입니다. 광방기에는 아리스톨로킨산이 함유되어 있고, 방기에는 없습니다. 혼용 사고로 일부 환자에서 신장 손상이 보고됐습니다.

광방기(광동방기) ≠ 방기(한방기) 이름이 비슷한 전혀 다른 식물 한약이 아닌 약재 혼용 사고
퇴출

2005년 한국 — 공정서 삭제 및 제조·수입 금지

아리스톨로킨산을 함유한 약재들(마두령·청목향·관목통·광방기)은 이미 2005년 이전에 한국 식약처가 공정서 규격에서 삭제하고, 제조·수입을 금지했습니다. 한의사협회도 2014년 식약처에 관련 약재 관리·감독 강화를 공식 요청했습니다. 이미 20년 전에 제도적으로 퇴출된 성분입니다.

마두령 — 공정서 삭제 청목향 — 제조·수입 금지 관목통·광방기 — 유통 차단
현재

현재 한의원에서는 이 약재들이 처방될 수 없습니다

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수입되거나 유통될 수 있는 길이 제도적으로 차단되어 있습니다. 현재 한의원에서 처방되는 한약은 GMP(우수의약품제조기준) 기준에 따라 중금속·잔류농약·유해성분 검사를 완료한 약재만 사용됩니다. 아리스톨로킨산 함유 약재는 시중에 합법적으로 유통되지 않습니다.

GMP 기준 품질 관리 중금속·잔류농약 검사 완료 합법 유통 불가
[루머의 논리] 과거에 아리스톨로킨산 약재가 혼용된 사고가 있었다 → 따라서 한약은 신장에 나쁘다

[실제] 해당 성분은 2005년에 이미 제도적으로 퇴출됐고, 지금 한의원에서 처방되는 한약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마치 "과거에 특정 항생제가 신독성 사고를 일으켰으니 모든 항생제는 위험하다"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3 Research Evidence

실제 연구들이
보여주는 결과는?

한약 신독성에 관한 루머와 달리, 실제 임상 연구들은 일관되게 한약이 신장 기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보고합니다.

📊
한국 RCT 메타분석 — 한약군 vs 위약군 신기능 비교 (2024)
대전대학교 · Pharmaceuticals 게재 (MDPI, SCIE) DOI: 10.3390/ph17050544
  • 연구 방법국내 6개 무작위대조군 임상시험(RCT) 데이터를 후향적으로 분석. 총 407명(한약 복용군 240명, 위약군 167명)
  • 측정 지표BUN(혈중요소질소), 혈청 크레아티닌, eGFR(추정 사구체여과율) — 신장 기능의 핵심 지표들
  • 결과eGFR 평균값, 90백분위값, 20% 감소 비율 모두에서 한약군과 위약군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 없음
  • 결론한국 전통 한의학 처방이 신장 기능에 안전하다는 유용한 근거를 제공
한약군 vs 위약군 신기능 변화
eGFR 평균값
차이 없음
크레아티닌
차이 없음
BUN
차이 없음
한약군과 위약군 모든 신기능 지표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한국한의학연구원 1,001명 입원 환자 관찰 연구 (2017)
전국 10개 한방병원 입원환자 대상 · 독성학 국제학술지 게재
  • 연구 규모2013년 4월~2016년 1월, 전국 10개 한방병원 입원환자 1,001명
  • 간 손상 결과6명(0.6%)에서 간 손상 발견됐으나, 모두 한약과 무관한 '특발성' 요인
  • 신장 기능 결과복용 한약에서 간 손상 유발 물질뿐 아니라 신독성 유발 물질도 발견되지 않음. 신장 기능 이상 소견 없음
1,001명이 한방 병원에서 한약을 복용하는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한약에 의한 신장 손상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한약 복용과 신장 기능 저하 사이의 직접 연관성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신부전 환자에게 한약을 투여하여 신장기능이 급격히 저하된 경우는 아직까지 없었다. 투석 환자에게 한약을 투여한 경험도 있는데 입원 한 달 동안 하루 3회 한약을 복용했지만 신장기능에 문제가 없었다." — 한의신문 임상 보고

4 Real Nephrotoxins

신장에 진짜 위험한 건
따로 있습니다

한약이 신장을 망가뜨린다는 루머가 돌고 있는 동안, 실제로 신독성이 잘 알려져 있는 약물들은 매일 처방되고 있습니다.

⚠️
신독성이 알려진 일반 의약품들
병원에서 매일 처방되는 약물 중 신장 주의가 필요한 대표적 성분들
약물 종류대표 성분·약품명신독성 기전신독성 위험
항생제 반코마이신, 젠타마이신, 아미노글리코사이드계 세뇨관 직접 손상, 사구체 여과율 저하 높음 ▲
진통소염제 (NSAIDs)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디클로페낙 프로스타글란딘 억제 → 신혈류 감소 높음 ▲
조영제 CT·혈관 조영술 시 사용하는 요오드 조영제 직접 세뇨관 독성, 신혈관 수축 높음 ▲
항암제 시스플라틴, 카르보플라틴 직접 세뇨관 손상, 마그네슘 소실 높음 ▲
면역억제제 사이클로스포린, 타크로리무스 신혈관 수축, 만성 신독성 높음 ▲
혈압약 일부 ACE억제제, ARB (신기능 저하 시 주의) 사구체 여과압 감소 조건부 ▽
한약 (한의원 처방) GMP 기준 검사 완료 약재로 처방 현재 과학적으로 확인된 신독성 기전 없음 유의차 없음 ✓
서울아산병원 건강정보: "일부 항생제(반코마이신, 젠타마이신)는 신장 손상을 유발하여 크레아티닌 농도를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신장에 위험한 약물들은 매일 병원에서 처방되고 있습니다. 항생제, 진통소염제, CT 조영제, 항암제 — 이것들은 신독성이 명확히 알려진 약물들입니다. 반면 현재 GMP 기준으로 관리되는 한약재로 처방되는 한약에서 신독성은 임상 연구에서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5 Nephroprotective Effects

한약이 오히려
신장 치료에 쓰입니다

신장에 나쁘다는 루머와 정반대로, 한약은 만성 신장 질환 치료에 전 세계적으로 연구되고 활용되고 있습니다.

만성 신장 질환 (CKD)
한약으로 CKD 진행 억제
무작위대조군 임상시험에서 한약 처방이 만성 신장 질환 3기 환자의 신기능 저하를 늦추는 효과가 확인됐습니다. 염증 억제, 산화 스트레스 감소, 섬유화 억제 등 다양한 기전으로 신장을 보호합니다.
일본 캄포(漢方) 임상
신장병 환자에게 처방되는 한약
일본에서는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을 포함한 여러 한약 처방이 신장 기능 저하 환자의 보조 치료로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신세포 보호 효과와 항산화 효과가 연구를 통해 보고됐습니다.
신장 섬유화 억제
한약 성분의 신장 보호 기전
다양한 한약 성분들이 신세뇨관 상피세포 섬유화(EMT) 억제, 염증 신호(NF-κB, TLR4) 차단 등을 통해 신장 보호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 세포·동물 수준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
신장 건강에 관련된 대표 한약 처방
전통적으로 신장 기능 지원에 사용돼 온 처방들
  •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음허(陰虛) 체질의 신장·방광 기능 지원. 일본 캄포 임상에서도 사용. 세포 연구에서 산화 스트레스 억제 효과 확인.
  • 팔미지황탕(八味地黃湯)육미지황탕에 계지·부자 추가. 신양허(腎陽虛) 처방. 만성 신장 질환 보조 치료로 연구 중.
  • 오령산(五苓散)이뇨 작용, 부종 해소, 수분 대사 조절. 신장 부담 경감 목적으로 사용.
  • 진무탕(眞武湯)심부전·부종·신기능 저하 환자의 수분 대사 개선. 일본에서 심신(心腎) 동시 치료에 활용.
  • 방기황기탕(防己黃芪湯)부종·단백뇨 개선 목적. 신증후군 환자 연구에서 단백뇨 감소 효과 보고.
  • 황련해독탕(黃連解毒湯)항산화·항염 효과. 신장 산화 스트레스 억제 연구 결과 보고.
한약이 신장을 망가뜨린다는 루머와 달리, 전통 한의학 처방들은 신장 기능 보호와 만성 신장 질환 진행 억제를 목적으로 전 세계에서 활발히 연구되고 있습니다. 신독성의 실체는 오래전 퇴출된 특정 약재에 관한 이야기이며, 현재 한의원에서 처방되는 한약과는 무관합니다.

6 The Perilla Test

"자소엽 드셔도 되나요?"
신장 편에서도 물어보세요

의사가 "신장 때문에 한약 먹으면 안 된다"고 한다면, 간 편과 마찬가지로 딱 하나만 물어보세요.

"신장이 좀 안 좋은데 한약을 먹으면 안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면 자소엽은요? 자소엽 먹어도 될까요?"
🌿
자소엽은 깻잎입니다
한약재이자 한국인이 매일 먹는 식재료
  • 자소엽(紫蘇葉)대표적인 한의학 약재. 감기·소화불량·구역질에 사용. 신장 독성과 전혀 무관한 성분.
  • 같은 이름, 다른 것깻잎입니다. 삼겹살 집에서 쌈으로 먹는 그 깻잎. 신장이 안 좋아도 먹는 음식.
  • 신장 독성 기전없습니다. 수천 년간 식재료·약재로 사용. 만성 신장 질환 환자의 식이 제한 목록에도 없음.
"자소엽도 안 된다" → 깻잎을 먹지 말라는 것. 한약에 대한 이해 없이 반사적으로 막는 것입니다.

"깻잎은 괜찮다" → 한약 성분 자체가 신장에 나쁜 게 아님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한약을 6년간 전문적으로 배운 한의사에게 한약 안전성을 물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한약이 신장에 해롭지 않다는 것이 전부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신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된 경우(GFR 30 미만, 투석 환자)에는 어떤 약물이든 배설 속도와 용량을 조정해야 합니다. 이 경우에도 한약을 아예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신기능에 맞게 용량과 약재를 조절해 처방합니다. 내원 시 본인의 신장 수치를 말씀해 주시면 그에 맞는 처방을 드립니다.

7 Professional Expertise

한의사가 6년간
배우는 것들

한약을 배우지 않은 채 막연하게 "한약은 신장에 나쁘다"고 하는 것과, 6년간 한약의 성분·독성·금기·상호작용을 전문적으로 배운 한의사의 판단은 다릅니다.

본초학 — 약재 독성 교육
신독성 약재도 철저하게 배웁니다
아리스톨로킨산을 포함한 신독성 성분, 금기 약재, 사용이 제한된 약재들을 6년 교육 과정에서 명확히 배웁니다. 어떤 약재가 어떤 상황에서 주의가 필요한지를 전문적으로 학습합니다.
방제학 — 개인 맞춤 처방
신장 상태에 따라 처방을 조절합니다
신기능 수치(크레아티닌, eGFR)를 확인하고, 신장 기능에 맞게 약재 선택과 용량을 조절합니다. 신장이 안 좋은 환자라면 처방 내용도 그에 맞게 달라집니다.
GMP 품질 관리
관리된 약재만 처방합니다
한의원 처방 한약재는 식약처 기준 중금속·잔류농약·유해물질 검사를 통과한 약재만 사용합니다. 시장에서 임의로 구입한 약재와 품질 관리 기준이 완전히 다릅니다.
한약의 신장 안전성에 대해 알고 싶다면, 한약을 6년간 전문적으로 배우고, 신독성 성분과 금기 약재를 숙지한 한의사에게 묻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한약을 배우지 않은 채 막연하게 판단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톡바른경희한의원 성북점

신장 수치가 걱정되시나요?
근거 있는 상담을 드립니다

크레아티닌·eGFR 수치를 확인하고, 신장 상태에 맞는 한약 처방을 설계합니다. 신기능이 저하된 분들도 상태에 맞게 처방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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